탄력적이지 못한 관료조직을 박차고 나와서 튀어야만 사는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공무원이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사례도 드물다. 그러나 벤처기업 아이캐어프리의 이승우(38) 대표는 이런 통념을 깬 전(前) 공무원이다. 그는 기술고시에 합격한후 정보통신부 사무관 등으로 7년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다. 공무원 생활을 과감히 접고 아이캐어프리를 설립한 것은 1999년 12월. 인공위성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이동통신 단말기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사업 아이템이었다. 이 대표는 단기간에 자신의 기본 아이템을 사업분야에 접목시키는데 성공해 "공무원이 별수 있겠어"라는 주위의 수근거림을 잠재웠다. 지난해 5월 SK텔레콤의 무선솔루션 개발파트너로 선정됐으며, 10월에는 모바일 복합 단말기 개발에 성공했다. 금년 1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SK텔레콤과 함께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아이캐어프리의 서비스는 운전자가 단말기를 통해 모든 정보를 받아보도록 하는 것. 아이캐어프리의 단말기를 차량에 설치하면 우선 목적지 안내와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수 있다. 차량에 고장이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단말기의 콜버튼을 누르면 응급구조를 받을수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아이캐어프리 정보센터가 고장 차량을 파악, 운전자와 상담요원을 전화로 즉시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 단말기는 안전운전 및 핸즈프리의 기능도 갖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과속할 경우나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접근했을때 단말기에서 자동으로 경보음을 낸다. 차량운행중 전화가 와서 녹취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엔 최대 1백40초동안 통화내용을 녹음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남들보다 더 적게 자고, 더 열심히 일함으로써 공무원에 대한 편견을 깨고 비교적 단기간에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을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개발한 시스템을 물류에 접목시킴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02)6300-490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