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GMO)농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표시제가 시행되고 난 뒤 수입선이 GMO비생산 국가로 바뀌는 등 간접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GMO농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표시제가 지난 3월1일과 지난 13일부터 각각 실시된 뒤부터 지금까지 GMO표시가 된 콩이나옥수수, 콩나물 등 농산물이 단 한건도 수입되지 않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수입 식용농산물 가운데 콩의 21%가량, 옥수수의 23% 가량을차지하던 GMO농산물이 적어도 수입신고서류상으로는 지난 3월1일부터 국내 수입되지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대표적인 GMO생산국인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농산물이 지난해까지 25% 정도 차지했던 것이 지난 6월말 현재 8.3%로 줄어드는 대신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이91%로 급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GMO표시제 시행 뒤 미국 일변도의 농산물 수입선이 중국을 비롯해 호주, 태국 등 이른바 non-GMO생산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공식품의 경우도 GMO식품표시제가 실시된 뒤 종자 구입에서부터 생산, 가공, 유통에 이르는 모든 단계별로 GMO 함유 여부를 표시하는 수출국 발급 구분유통증명서를 첨부토록 한 다음부터 지금까지 GMO표시를 한 가공식품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GMO 식품표시제가 실시되면서 주요 식품수입업체들이 GMO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우려해 GMO 식품 수입을 꺼리는 등 GMO 표시제의 간접적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