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달 1일부터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공식 제외된다. 총자산 기준으로 재계서열 2위를 유지해온 현대그룹은 자산총액 7조원대인 현대건설이 떨어져 나감에 따라 국내 대기업집단(그룹) 순위에서 4위로 밀려나게 됐다. 해외매각 등으로 조만간 추가 계열분리가 예정돼 있는 하이닉스와 현대투자신탁증권,현대증권마저 떨어져나가면 현대의 그룹 순위는 8위로 더욱 떨어지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계열분리 신청을 검토한 결과 두 기업 모두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요건을 갖춘 것으로 결론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일단 내달 1일부터 30대 기업집단 소속회사에서 제외돼 상호출자 금지,출자총액 제한 등의 의무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자산총액기준에 따라 내년 4월 공정위의 대규모 기업집단 신규지정때 13위권 그룹에 편입될가능성이 높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채권단 보유지분이 86.98%에 이르는 반면 현대그룹측 지분은 3.54%에 불과하고 임원 선임과 내부거래 등에서도 현대그룹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99.66%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 자회사로 현대그룹측의 지분이 전혀 없어 역시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계열분리된 현대건설의 자산총액은 7조2천5백78억원이고 현대엔지니어링은 1백49억원이다. 두 회사의 계열분리로 현대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 4월1일 현재 53조6천3백20억원에서 46조3천6백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 경우 재계서열 2위였던 현대그룹은 LG(51조9천6백50억원) SK(47조3천7백90억원)에 밀려 4위로 떨어진다. 현대그룹의 위상은 앞으로도 계속 위축될 전망이다. 조만간 하이닉스(자산총액 17조8천9백98억원)가 채권단 소유회사로 계열분리될 게 확실시되고 현대투신증권(5조2천5백96억원)과 현대증권(5조1천3백72억원) 계열분리가 완료될 경우 현대그룹의 자산총액은 18조6백4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