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을 창업한 포항공대 교수 20여명이 최근 회사 또는 개인소유 주식을 잇따라 대학에 기부하거나 기업공개 후 기부를 약정,산업계와 학계의 공동발전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식물 기능성 유전자 원료물질을 발굴한 포항공대 남홍길(생명과학과) 교수가 만든 "제노마인"은 최근 주식 7천30주를 대학에 기증했다. 또 환경관련 엔지니어링 회사인 정종식(화학공학과) 교수의 "엔비켐기술"은 이달초 총 발행주식의 10%인 4천주를 포항공대에 넘겨줬다. 인간유전자를 연구,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서판길.류성호(생명과학과) 교수의 "씨그몰"은 주식 4천8백주를 기증했다. 차세대 디지털 앰프와 핵심 부품을 개발한 "펄서스테크놀로지"는 최근 스톡옵션 1천주를 대학에 기증했고,회사대표 오종훈(물리학과)교수는 상장 후 3년 이내에 뇌과학분야 연구기금 10억원 또는 주식 1천주를 출연키로 약정했다. 에이즈 등 각종 질병의 DNA 백신 개발을 위해 성영철.최관용(생명과학과) 교수가 설립한 "제넉신"은 대학과 지적재산권을 공동 소유하고,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정비율을 대학에 출연키로 했다. 홍원기(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참여하는 외국계 인터넷 서버장비 회사인 "넷스텍"은 대학에 우선주 10만주를 1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나스닥 등록시 2만주를 무상 제공키로 했다. 이 외에도 김경태(생명과학과) 교수의 "뉴로넥스" 정무영(산업공학과).김승빈(화학과) 교수의 "바이오플러스" 한경섭(기계공학과) 교수의 "한텍" 이종혁(컴퓨터공학과) 교수의 "유니소프트" 박종문(화학공학과) 교수의 "엔비자인"등은 기업공개시 2~5%의 주식을 기증키로 했다. 또 김기태(기계공학과) 교수의 "아쿠아텍"은 순이익의 5%를,이인범(환경공학부) 교수의 "P&I컨설팅"은 매출액의 1~2%를 학교에 내기로 했다. 포항공대 이전영 창업보육센터장은 "전체 교수의 10% 가량이 벤처기업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시설지원과 투자유치 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