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자유화를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이 새로 마련한 요율체계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의 속성별로 보험료 차등 폭을 확대한데 있다.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한 26∼29세 경차 운전자의 보험료는 평균 10% 가량 낮아진다. 반면 스포츠카나 중고차량를 소유한 21세 이하 남성운전자의 보험료는 크게 오른다. 가령 티뷰론을 모는 20세 남성의 경우 보험료가 30%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21세 이하와 61세 이상 연령층의 보험료를 인상한 반면 나머지 연령의 보험료는 소폭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계층별 위험률을 감안한 보험료 조정으로 불량 계약자에 대한 인수거절 사례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조건이 같아도 보험사별 보험료가 최고 34% 차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처음 보험에 가입하는 운전자가 중형차를 구입했을 때 회사에 따라 연간 보험료가 3백40만2천3백10원에서 2백26만4천3백40원까지 최대 1백13만7천9백70원(33.5%)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초보험가입자에 대해 현행 1백80%인 할증률을 1백40∼1백60%까지 낮춰 차등 적용한데 따른 결과다.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료 산출체계가 회사마다 달라 회사별 비교가 어렵게 됐다. 따라서 고객들은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대리점에 문의,자신의 보험료를 따져본 후 보험 상품을 선택하는게 좋다. 금감원에서도 홈페이지(www.fss.or.kr)에 차종별 연령별 최고 및 최저보험료와 평균 보험료를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손보사들은 신상품 개발과정에서 위험요소를 보험료에 적극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한화재는 자동변속기 장치 유무에 따라 특별요율을 신설, 수동은 자동보다 보험료를 10% 더 내게 했다. 이밖에 2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를 5∼15% 할인해 주는 회사도 있었다. 이와 함께 가족운전자한정운전특별약관에 '형제'를 포함하거나 관용차뿐 아니라 공기업 자동차에 대해서도 특별요율을 신설, 기본보험료의 50%를 적용해 주고 개인소유 승합차, 화물차에 가족운전 한정특별약관을 적용하는 곳도 생겼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