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위기는 지역적 위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구조조정이나 해외자본조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양두용 연구위원은 19일 '최근 신흥시장 위기현황 및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구조조정과 경기안정이 어려워질 경우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환율절하를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 연구위원은 "신흥시장의 전반적인 환율불안과 채권가격 하락은 위기 우려를증폭시키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위기는 지역위기에 그칠 전망"이라며 "터키 위기의 경우 국내위기의 성격이 강하고 아시아 경기침체는 정보기술(IT)산업 침체에 따른 것이어서 IT산업 경기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97년 위기처럼 전염성이 높지 않고 아시아 위기국의 외환보유고가 높기 때문에 신흥시장 전체의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뚜렷이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위기가 가시화될 경우 과거 러시아 위기나 브라질 위기보다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당분간 신흥시장의 불안감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우리 입장에서는 글로벌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올 하반기 이후 예정된 국내기업이나 정부의 해외자본 조달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양 연구위원은 우려했다. 양 연구위원은 "IT산업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전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기업 파산위험이 늘고 하반기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때문에 수출 증대를 위해 환율절하를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