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일시장 가격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던 외국산 오렌지 수입이 올 하반기에는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1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른 오렌지 의무수입물량(MMA)의 수입권을 갖고 있는 제주감협 무역사업소는 지난 1-6월 오렌지를 수입 판매하며 모두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잔여 수입물량에 대해 최근 공매에 부쳤다. 그러나 제주감협이 공매에 부친 오렌지 1만1천394t, 기타 감귤류 1천817t 수입권 가운데 낙찰된 물량은 오렌지가 모두 11개 업체에 3천332t(29.2%)에 그쳤고, 기타 감귤류는 응찰자가 없었다. 감협의 오렌지 수입권은 관세가 50%로 일반업체의 수입관세 64.7%보다 낮아 14.7%의 관세 차이 만큼 이윤은 보장된 상태였다. 이처럼 저관세의 오렌지 수입권 공매에도 국내 농산물 수입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데는 올해 미국 오렌지 생산량이 작년보다 15%가량 감소해 수입가격이 64%나 급등한데다,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는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작년의 경우 7-12월 하반기에 모두 1만9천563t의 외국산 오렌지가 국내에 반입됐으나 올해는 이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에는 제주감협이 2만7천361t, 썬프로와 썬로그 등 농산물 수입업체들이 5만4천167t의 오렌지를 수입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