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는 단기금리 인하와 세금 감면안 등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낼 4.4분기에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리먼브라더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수브라만은 미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확신이 불확실한 상황이며 올들어 여섯 차례나 단행된 금리인하가 반영될 때 비로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미국 경제가 국내 경기침체와 세계 경기둔화 현상과 맞물려 앞으로 수개월간 '불확실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경기부양조치의 일환으로 조만간 추가금리 인하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수브라만은 "그린스펀 의장은 향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물론 FRB의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과 정부의 세금 감면안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냄에 따라 미국 경기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안이 더 소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한층 고조됐으나 미국 경기가 바닥을 쳤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수브라만은 "리먼브라더스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FRB가 해야할 일이 아직 남아 있다 "면서 "오는 8월 중에 25bp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며 오는 4.4분기 초반에 추 가로 25bp가 더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세금 감면안이 자리를 잡을 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도 경기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FRB가 이미 단행한 금리인하가 언제 효력을 낼 것이며 시장에 확산돼 있는 부정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킬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오는 3.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해 본격적인 회복세는 오는 4.4분기때 쯤에나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시장에 대해 수브라만은 "아시아국가들은 먼저 자국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빨라야 오는 4.4분기쯤에 회복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국가들은 국내 수요 진작에 주력해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말했다. 수브라만은 "동남아 국가들은 높은 공공채무와 금융권의 불안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만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의 활성화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호전시키는 것은 어렵다"면서"특히 아시아 최대의 무역상대국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둔화됐다는 것이 악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거는 기대가 크며 그 뒤를 이어 홍콩, 한국이 국내 시장의 안정세를 가장 먼저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한편 아시아국가들의 하이테크산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상 수출전선은 내년쯤에나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아시아통화들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브라만은 수출이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아시아국가일수록 떨어진 통화 가치를 회복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특히 일본이 엔화 약세를 선호함에 따라 여타 아시아통화들이 받는 하락 압력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그는 "아시아통화가 향후 추가 하락할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