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설명회에서 발표될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에 증권가는 물론 산업계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IT(정보기술) 경기의 침체 속에서 국내 대표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올린 경영실적이 향후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 부문의 감산 여부와 향후 불황에 대비한 투자계획의 조정 여부 등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적 전망 =2.4분기 세전이익 규모만 6천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6월 반도체 부문의 경우 3백억원대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56%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카드로부터 지분법 평가이익이 1천억원 이상 들어올 것을 감안하면 2.4분기 순익은 8천억원선 안팎이 될 전망이다. 1.4분기의 순이익 1조2천4백억원을 합치면 상반기중 2조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예상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조1천8백억원의 65% 수준이다. 20일 오후 4시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IR(기업설명회)에서는 전체 이익규모보다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과 3.4분기 전망에 관심의 쏠릴 전망이다. 이날 IR에는 경영지원총괄 최도석 사장과 반도체 등 각 사업부별로 임원 1명씩이 참가할 예정이다. 반도체감산 불참 =반도체 불황에 정면 대응하는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의 감산 논의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지만 최근들어 주요 경쟁업체들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세계 D램업계 2위와 4위인 미국 마이크론과 독일 인피니언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손실을 감수하고 계속 저가에 물량을 공급함으로써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를 도태시키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D램 선두업체들간에 물밑 감산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강경 입장이 확인되면서 삼성전자도 감산 논의를 접고 생존게임에 정면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투자계획 조정 및 사업구조 재편성 =올해 예정된 투자규모 6조1천억원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도체, 특히 전문가들의 D램 가격 반등 예고 시점이 내년 2.4분기 이후로 계속 미뤄지는 시점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보다는 R&D(연구개발) 등 질적인 투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실적발표 때도 당초 계획했던 7조3천억원중 반도체 분야에서만 1조2천억원을 축소한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반도체를 포함한 사업구조 재편성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비중은 줄이고 S램과 플래시 등 통신단말기용 제품 비중을 높여 D램 가격 폭락에 따른 충격을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이후 D램 비중을 지난해 73%에서 올해 67%로 줄이는 대신 S램은 19%에서 23%, 플래시는 5%에서 8%로 각각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했다. 반도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 8조5천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려잡았지만 D램 매출은 2천억원 줄어든 6조원으로 축소했다. 김성택.이심기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