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대표이사 안복현)이 위탁 가공용 봉제설비의 북한 반출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3억8천8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북한에서 의류 위탁가공사업을 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지난 5월 봉제설비를 평양공장에 반출하기 위해 정부에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신청, 연리 6%의 조건으로 3억8천800만원을 지난 5월 대출받았다. 남한산 위탁가공 설비의 북한 반출을 촉진하기 위해 남북협력기금 지원 지침이 마련된 이래 이 기금에서 위탁가공용 설비 북한 반출에 따른 대출이 실제로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북한산 물품의 반입지원을 위한 자금 대출은 지난해 비앤씨무역이 북한산 아연괴 반입자금으로 남북협력기금에서 5억원을 지원받은 사례가 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대출과는 별개로 인천-남포간 선박운항 차질에 따라 11개 중소 교역업체의 피해액 가운데 8억2천800만원을 남북협력기금 대출로 지원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이미 2개 업체에 대한 대출이 결정됐다"며 "나머지 9개 업체 업체에 대한 대출도 순차적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yong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