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는 국내 경기 침체와 세계 경기둔화현상과 맞물려 앞으로 수개월간 "불확실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경기부양조치의일환으로 조만간 추가금리 인하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8일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 경제전망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현재 미경제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은 상당한 정도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 "우리 경제가 안고있는 취약성은 예상보다 심각한 지경에 처할 위험이 있어 추가 정책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의 그같은 미 경제 전망보고는 빠르면 오는 8월 21일 FRB 차기 회의때에 맞춰 추가 금리인하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미 경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FRB는 소비자들의 지출 및 기업의 투자 증대를 통해 둔화된 경제성장을 촉진함으로써 미 국내 경기침체를 극복, 이를 통한 경기부양 조치의 일환으로 올해 여섯차례, 총 2.75% 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FRB의 금리인하 조치와 에너지 가격의 하락, 그리고 조만간 미 국민들에게 전달될 감세혜택에 힘입어 수개월이 지나면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FRB의 미 경제전망보고서는 금년 미 경제성장률을 지난 2월의 2%-2.5% 보다 낮은 1.25%에서 2%로 추산했으나 올하반기에 들어서면 경제성장률이 신장, 2002년에는 3% -3.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2%-2.5%를, 내년에는 1.75%-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실업률은 올해 4.75%-5%에서 2002년에는 5.25%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FRB는 "비록 내년초 경제활동및 성장추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지만 그러나 아직까지 그같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갖춰졌다는 확증은 없으며 상황은 대단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FRB는 통화정책 기조를 적극 완화함으로써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대비해 지속적으로 최대한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린스펀 의장은 "유럽, 아시아, 남미 지역을 포함한 세계 다른 경제권의 경기둔화현상이 미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악화시키면서 경기하락 추세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날 의회 보고는 당초 그의 전망이 미경제신장과 경기반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는 거리가 멀어 일반 투자가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경제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데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