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와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취업자 수도 함께 줄어드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업자 수는 74만5천명, 실업률은 3.3%로 지난 97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으나 취업자 수는 2천174만8천명으로 전달보다 3만1천명(0.1%) 감소했다. 이는 일할 능력이 있어도 일할 의사가 없거나 아예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가르키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1천397만3천명으로, 9만9천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결국 실업자가 감소했음에도 불구, '고용 사정'은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성별 취업자수를 보면 남자가 1만6천명 증가한 반면, 여자가 4만8천명이나 감소했고, 연령 계층별로는 30대와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계층에서 감소현상을 보였으며 50대(3만8천명)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건설업의 경우 취업자 수가 1만7천명이 늘었으나 제조업의 경우 6만6천명이 감소했다. 또한 자영업주의 경우 3만1천명이나 줄어들어 경기 불황으로 '장사가 잘 안되는' 자영업자들이 대거 장사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 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9.6%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 인구중 취업할 뜻과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의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지난 1년 안에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구직 단념자)도 11만8천명으로 7천명(6.3%)이 증가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보통 예년의 경우 방학전까지는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올해에는 6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며 "한 달치 통계로는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제조업 분야와 여성 취업자가 감소한 점 등으로 미뤄 일단 실물경기가 어느정도 노동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