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현상이하반기에도 이어져 주요 기업의 하반기 시설투자가 상반기보다는 2.8% 줄어들고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9.3%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설확장 등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에너지 절약이나시설의 유지.보수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합리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4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시설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하반기 시설투자는 상반기보다 2.8% 줄어든 14조9천682억원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연간 시설투자는 작년보다 9.3%(3조1천억원) 줄어든 30조3천731억원에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9.7%의 감소세를 보인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공업의 대폭적인 투자감소에 따라 상반기보다 8.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비제조업은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매출액 1조원 이상인 기업(45개사)의 시설투자는 하반기에 5.1%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1조원 미만의 기업들의 투자는 13.2% 늘어날 것으로 조사돼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기업들은 투자축소의 이유와 관련, 판매부진(2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사업전망 불투명(17%), 과잉시설 조정(1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투자분야별로는 시설확장투자는 14.8% 줄어드는데 반해 에너지절약은 32.2%, 시설 유지보수 42.6%, 자동화.합리화투자 15.6%의 증가세를 보여 기업들이 불투명한경제전망 때문에 확장보다는 기존 설비의 개보수에 주력하거나 투자에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정보화투자 및 환경관련 설비투자는 각각 23.6%와 7.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들은 이 분야의 소요자금 과다와 전문기술 인력 부족을 투자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시설투자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투자촉진 세제지원 강화(34%)와 투자자금 조달 원활화(27%), 규제완화(12%), 저금리.저물가 정책(10%)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투자활성화를 위해 투자세액공제 기간연장과 적용대상의 확대, 중소기업에 허용하고 있는 투자준비금 손금산입의 확대, 콜금리 인하, 사회간접자본(SOC)분야에 대한 지출 확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