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장비 경기가 오는 2004년까지는지난해 만큼의 활황세를 재연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국의 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17일 밝혔다. 이 협회는 올해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5%나 감소한 31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같은 연간 감소율은 최고기록이라고 전했다. 반도체장비 시장은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폭인 87%나 신장, 시장규모가 477억달러를 기록했었다. 스탠리 마이어스 회장은 반도체 메이커들이 첨단 반도체제조장비 주문을 중단한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장비 시장이 올 연말께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 내년에는 11.6% 늘어나고 2003년에는 22.5%, 2004년에는 25.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 메이커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증시 공시를 통해경기둔화의 끝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반도체장비 경기가 오는 10월께 회복될 것"이라는 올해 초의 자체전망에 대해 직접적인 논평은 하지 않은 채 매출의 감소가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더 크다고만 말했다. 다른 장비 메이커인 매트슨 테크놀로지는 올해 시장 감소율이 협회가 예상한 35%에 비해 더 큰 40%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