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던 대우자동차 등 12개 전(前) 대우계열사들은 지금은 완전히 "남남"이 돼 제 살 길을 찾고 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제3자 매각, 자구노력을 통한 홀로서기 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신인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중공업과 (주)대우처럼 회사 분할을 통해 회생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회사가 있는 반면 대우자동차처럼 매각이 난항을 겪는 곳도 적지 않다. ◇ 클린컴퍼니로 재탄생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 12개 계열사 중 9개 계열사(쌍용자동차 대우캐피탈 다이너스클럽 제외)의 정리는 개별 회사들의 기업 가치나 해당 업종의 시장상황, 채권단의 시각 등에 따라 여러 갈래로 진행됐다. 덩치가 크고 사업 분야도 다양한 대우중공업과 (주)대우는 분할을 통해 정상화에 성큼 다가섰다. 대우중공업은 작년 매출 호조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 대우중공업(청산) 등 3개사로 쪼개졌다. (주)대우는 작년말 무역 부문의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로 분할된 뒤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클린 컴퍼니'로 거듭났다. 대우전자부품은 알루코 컨소시엄에 팔리면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올 상반기 흑자를 낸 대우건설과 조선, 종합기계는 늦어도 연내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워크아웃을 신청한 12개사중 4개사가 졸업하게 된다. ◇ 난항 겪는 대우자동차 매각 =채권단은 현재 대우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보령공장) 대우캐피탈 등에 대해 '일괄매각' 형태로 제너럴모터스(GM)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포드와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GM과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양해각서(MOU)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 부평공장을 매각 대상에 포함할지가 쟁점이다. ◇ 나머지 회사들 =노사 공동으로 '워크아웃 조기졸업 결의대회'까지 개최한 대우전자의 매각은 이르면 7월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대우 계열에서 분리돼 독자 생존의 길을 걷고 있으며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았던 대우증권은 채권단이 제3자 매각을 추진중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