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건설산업이 2003년께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호주의 최고 경제예측기관이 전망했다. 호주의 BIS슈라프넬은 16일 아시아 건설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빌딩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한 아시아 건설산업 경기가 올해 안정화 단계를 거쳐 2003년에는 1997년 금융위기 이전 상태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아시아 건설경기 회복 리드=보고서는 한국이 올해 12%의 건설부문 지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건설경기 부활을 이끌 것이라고 지적했다. BIS슈라프넬은 주택 부문에서 시작된 한국건설 산업 회복세가 비주택 부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적인 한국의 건설산업 지출은 2002년에 17%,2003년에 1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부문 활성화가 호재=중국의 건설산업도 서부지역 개발사업과 주택건설,인프라부문 프로젝트 등의 호재에 힘입어 2003년까지 연간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홍콩의 올해 건설경기는 주요 주택 프로젝트의 부진으로 15% 위축될 전망이나 공공부문 건설프로젝트의 호황이 이를 상쇄시켜 2003년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말레이시아의 건설부문도 앞으로 2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건설 부문 성장률은 올해 6%,내년에 3%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태국의 건설부문 지출이 공공부문과 주택·비주택 부문 건설의 회복에 힘입어 올해부터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등은 정치불안으로 고전=인도네시아 건설산업의 경우 다른 국가와 달리 정치불안과 낮은 경제성장으로 당분간은 침체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필리핀은 재정적자로 인한 공공건설 지출 삭감으로 올해 건설경기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대만과 싱가포르의 건설 부문은 내년부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BIS슈라프넬은 대만 건설산업이 18∼27%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시기는 이제 지났지만 올해 다소 침체를 보이다가 2005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