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이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최근 투자업체인 두리닷컴의 경영진 3명을 형사고발하고 임원 개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두리닷컴 경영진들이 KTB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회사자금으로 쓰지 않고 개인적인 용도로 빌린 사채 상환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KTB 관계자는 "본래의 사업계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투자기업은 투자계획을 취소하거나 인수합병(M&A)시킨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는 일단 시정조치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TB는 앞으로 투자기업들로 하여금 분기별로 공인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은 제무제표를 제출케 할 방침이다.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투자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의 대표이사가 잘못된 보증으로 주주들의 비난을 받자 주주총회에서 그를 해임하고 공채를 통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무한기술투자도 올들어 50여개 투자업체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한 투자업체의 대표가 회사자금을 개인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을 발견,즉시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밖에 IMM창업투자는 지난 3월 투자기업인 인터넷TV네트웍스의 수익성 악화를이유로 대주주인 미국 투자회사와 함께 이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요건에서 경영투명성이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벤처캐피털의 경영감시와 참여는 당연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