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장비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6% 축소된 473 억달러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17일 밝혔다. 데이터퀘스트는 또 올해 반도체장비에 대한 지출은 지난해의 399억달러에서 30%감소한 27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이번주에 열리는 업계회의인 세미콘 웨스트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열린 세미콘 웨스트에서는 올해 반도체자본지출이 무려68% 성장해 58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작년 연말과 올해 5월에 각각 한차례씩 전망치를 하향수정한 끝에 결국 대폭 축소 전망으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태 지역의 감소율이 33%로 가장 두드러지고 일본은 24%, 미주지역은 22%, 유럽은 17%의 감소율을 나타낼 것으로 데이터퀘스트는 내다봤다. 데이터퀘스트는 다만 이 시장은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클라우스 리넨은 "설비투자는 기업들이 조정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경제사정은 그렇지 않다"면서 "경기 악화라는 요인이야말로 공급과잉으로 빚어졌던 지난 불황과 이번 불황을 구별짓는 차이점"라고 지적했다. 리넨은 "또 한가지 문제는 내년까지 반도체장비산업을 침체에서 끌어낼 만한 규모를 가진 새로운 최신 장비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전 분야에 걸쳐 장비수요가 호전될 필요가 있으며 업체들로서도 한 장비에 집중할 수 없어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