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현지의 유일한 숙박시설인 호텔해금강(해상호텔)의 매매계약이 진통을 겪고 있다. 17일 현대아산과 현대상선[11200]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사업 일체를 인수.인계키로 한 두 회사는 상선 소유의 호텔해금강을 아산이 1천만달러(한화 약 130억원)에인수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매매대금 지급방법을 놓고 양측이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해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마무리 단계가 지연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과의 고리를 완전히 끊는 것을 계기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려는 현대상선은 현대아산이 현금으로 매매대금을 일시에 지급해 주기를 바라는 반면사정이 여의치 않은 아산은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매매대금의 분할지급을 수용하면 호텔해금강, 나아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고리를 완전히 끊지 못하는 셈"이라며 "일시납으로 매매대금을 받겠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업파트너인 관광공사로부터 300억원을 지원받아 연체 대북지불금을 정리하고현금이 10억원도 채 남지 않은 현대아산은 매매대금의 10∼20% 정도를 계약금으로내고 나머지 잔금은 분기 또는 반기 분할지급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상선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매매대금을 일시납하기는 어려운 실정 아니냐"며 "실무선에서 절충이 힘들면 양사 최고경영진에서 결단을 내려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과의 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고 있지만 현대아산은 현재 개보수중인 호텔해금강의 오는 20일 재개장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호텔해금강을 인수한다는 원칙은 확정된 만큼 대금지급방법때문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호텔 재개장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