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시대가 활짝 열렸다. 디지털카메라는 이미 필름카메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카메라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무게중심을 디지털카메라로 옮기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은 인터넷이 생활 깊숙히 파고들면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사진을 찍어 사진첩에 보관하기보다 인터넷에 올려 놓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e메일로 사진을 주고받는 것도 보편화됐다. 인터넷 게시판 문화가 발달한 것도 디지털카메라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인화지에 현상할 수도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하다는 점이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경우엔 필름을 사서 끼우고 뺄 필요가 없다. 또 촬영직후 즉석에서 사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비싼 것이 흠이었으나 최근 값이 뚝 떨어졌다. 일반인이 쓰기 적합한 2백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40만원대 제품까지 나왔다. 수요 폭발=전세계적으로 디지털카메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디지털카메라는 모두 1천만대. 20만대에 그쳤던 95년에 비하면 5년새 50배 규모로 증가했다. 국내시장은 지난해 11만대에서 올해는 25만대로 2배이상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카메라시장이 내년쯤 무르익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를 금액으로 비교하면 디지털카메라는 이미 필름카메라를 앞질렀다. 일본카메라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는 4천4백억엔(4조4천억원). 3천7백억엔(3조7천억원) 규모인 필름카메라 시장을 19% 가량 능가했다. 미국에서도 디지털카메라가 필름카메라를 눌렀다. 지난해 미국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는 1조3천억원,필름카메라는 1조2천억원이었다. 고급형 디지털카메라 인기=지난해까지는 디지털카메라는 1백만화소급 보급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3백만화소급 고급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형은 이미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급형의 값이 떨어지면서 판매량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급형 가격은 지난 1년새 20%쯤 떨어졌다. 3백만화소급이라도 1백만원이면 살 수 있다. 고급형 수요가 급증하면서 카메라 매장 진열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대다수 매장이 고급형 디지털카메라를 진열대 한복판에 놓기 시작했다. 디지털카메라 전문 쇼핑몰인 카메라메이트의 경우 판매량의 절반이 3백만화소급 고급형이다. 카메라메이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고급형의 매출이 매월 2배 가까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저가 디지털카메라 봇물=값싼 디지털카메라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디지털카메라는 1백만 화소 이상이 주류를 이뤘다. 그런데 최근 50만 화소 미만의 저가 제품이 나와 호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한테 사랑받고 있다. 화소가 50만을 밑도는 디지털카메라의 값은 대체로 10만원 안팎이다. 중고등학생이라도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저가 디지털카메라는 특히 영상채팅을 할 수 있는 PC카메라 기능을 갖추고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값싼 디지털카메라는 국산이 대부분이다. 일부 선발업체들은 고급형 제품을 내놓고 세계적인 카메라 전문업체들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지만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업체들은 저가 모델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카메라시장은 10만원대의 저가시장,50만원 안팎의 중가시장,1백만원 이상의 고가시장으로 나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