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16일 일본 경제가 더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이날 공개한 7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사용된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지난주 나온 일본 정부 보고서도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은행의 7월 보고서는 "소비 지출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산업 생산과 수출이줄어들고 있다"면서 "기업 수익이 악화됨으로써 자본 투자가 줄고 이것이 경제를 더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0년 이상 계속된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연초 `제로 금리'로 회귀했으나 경기 회복에 이렇다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해 더 이상 공공 기금이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계속 추진하면서 공공 부문 민영화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기업 도산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실업도 늘어날 것이라는우려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