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의 북미수출이 서유럽 수출을 6년만에 앞지른데 이어 올들어 북미 의존도가 50%대에 육박할 정도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 5월 수출된 자동차 64만2천대(현지조립용부품(KD) 수출 제외)중 북미 수출이 28만5천대로 44.3%를, 서유럽 수출이 19만1천대로 29.8%를 각각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북미 31.8%, 서유럽 21.7%)까지 북미 수출이 서유럽보다 많았으나 95년(북미 20.7%, 서유럽 28.3%) 역전됐으며 96년(북미 18.5%, 서유럽25.1%), 97년(북미 18%, 서유럽 27.5%), 98년(북미 18.7%, 서유럽 33.9%), 99년(북미 30%, 서유럽 33.4%) 연속 서유럽 수출이 북미를 앞질렀다. 그러나 지난해 북미 수출 비중이 38.2%로 치솟으며 6년만에 서유럽 수출(30.3%)을 다시 추월한데 이어 올들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유럽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활기를 띤 것은 국내 업체들이 북미시장의존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수출 다각화 노력을 기울인데다 대우차의 티코.마티즈 등 경.소형차 위주 수출 전략이 서유럽 시장여건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우차가 부도 등의 여파로 유럽 수출이 급감한데다 미국에서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평가가 `싸지만 품질은 떨어진다'는 쪽에서 `싼데다품질도 괜찮다'는 쪽으로 바뀌어 현대.기아차의 중.대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실제 1 5월 북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증가했으나 서유럽 수출은14.7%, 동유럽은 63.5%, 아프리카는 35.1%, 중동은 13.9% 감소, 북미 의존도가 더욱높아졌다. 협회 관계자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고무적인 일이지만 지나친 집중은 무역마찰과 환율변동 등에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시장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