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영국, 이탈리아, 코소보 등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은 부시 행정부 출범후 유럽동맹국들로부터 제기돼 온 '일방적 美독주외교'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고 전통적 우방인 유럽연합(EU)과의 우호관계를 다지는데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된 유럽 5개국 순방결과 쌓은 對유럽 실습현장 외교를 기반으로 이번 2차 유럽외교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을 주축으로한 유럽연합(EU)과의 동반자관계 구축을 본격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유럽의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 유럽연합의책임있는 외교적 역할을 강조하고 미국과 유럽연합간 외교적 동반자관계 구축을 촉구할 것이라고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유럽의 지도자들이 국제현안에 관해 좀 더 큰역할을 맡아 줄 것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유럽동맹국들과 동반자관계를 구축코자 하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발칸분쟁 해결과 관련,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간의 긴밀한 협조없이 분쟁사태의 해결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2차 유럽순방에 코소보 방문이 포함돼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라이스 보좌관은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의 그같은 대유럽 동반자관계 구축시도는 그의 유럽순방에 앞서 15일부터 18일까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중-러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관계 모색에 나서는 것과 거의때맞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영국을 방문, 엘리자베스 여왕을 예방하고 토니 블레어 총리와 미영정상회담을 가진뒤 20일부터 22일까지 제노바에서 열리는 G-8 경제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G-8 회담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러시아 정상들과 만나 제3세계 부채탕감 방안을 비롯한 '빈곤과의 투쟁' 대책, 보건.환경현안, 정보기술발전, 지구온난화 해결책 등 국제현안을 집중 논의하고 '제노바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 부시 대통령은 G-8 회담기간중 별도로 푸틴 대통령과 미-러 2차 정상회담을갖고 미사일방어체제 문제등 국제 현안과 공동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하는 한편 바티칸을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예방한 뒤 마지막으로 코소보를 방문하고 24일귀국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