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잡아라" 의료영상 저장 및 전송시스템(PACS)시장을 둘러싸고 메디페이스(대표 김일출)와 마로테크(대표 이형훈)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두 회사는 1994년 같은 해에 설립된 PACS 전문 벤처기업이어서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메디페이스는 올들어 순천향대학 부천병원, 경희의료원, 경북대병원, 이대 목동병원 등과 PACS설치 계약을 맺었으며 마로테크는 대구 동산의료원, 중대 용산병원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페이스는 PACS 시장점유율이 70%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마로테크는 지난해 매출액이 1백80억원으로 메디페이스의 1백51억원보다 많다고 응수하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메디페이스는 중소병원을 먼저 공략한뒤 대형병원에 진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마로테크는 애초부터 대형병원 위주로 영업에 임해오다 중소병원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마로테크는 서울대병원내에 PACS를 설치하기 위한 팀으로 출발했다. 메디페이스는 메디컬인터페이스로 시작해 메디슨의 PACS사업부와 합쳐지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두 회사는 올해 모두 4백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1위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메디페이스는 스페인 등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에도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이들의 경쟁이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 [ 용어풀이 ] PACS는 Picture Archiving & Communication System의 앞글자를 딴 용어. 우리말로는 팩스라 읽는다. 각종 의료장비를 통해 환자의 신체부위를 촬영한후 디지털로 전송해 원거리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MRI CT등의 촬영이 많은 방사선과에 설치되는 PACS를 미니 PACS,병원 전체에 설치되는 PACS를 풀 PACS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