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 신흥시장인 '3중'(중국.중남미.중동)의 하나인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년 하계 올림픽 유치로 무역특수가 예상되나 중남미 지역은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5일 '베이징 올림픽과 우리 기업의 활용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올림픽 유치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특히 인프라 건설, 관광, 정보통신, 교통 등 부문의 확대에 따른 내수 증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우리의 대중 수출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KOTRA는 특히 "이미 발표된 인프라 부문 투자만 337억달러에 달한다"며 도로, 빌딩건설 장비와 자재, 광케이블, 철강재 수출의 확대를 예상했다. 또 중국이 '그린 올림픽'을 강조, 발전소 및 대형공장의 집진설비, 청정에너지설비 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중산층 사이에 고화질TV(HDTV) 구매 붐이 일고 이동통신 서비스도 한단계 발전, 국내 업체의 수출 및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행사관리 소프트웨어, 스포츠용품 등도 진출이 유망한 것으로 예상했다. KOTRA는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이동식 화장실, 캐릭터 상품 등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고 도로 등 중국의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류(韓流)를 활용한 문화 마케팅을 통해 상품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상품의 시장확대 기회로 베이징 올림픽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KOTRA는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가 장기화돼 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국으로 파급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남미 수출은 당초 예상보다 10%가량 감소한 100억달러로 수출 증가율이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는 "중남미국가중 우리와 교역규모가 큰 브라질에서도 현지통화의 환율급등으로 섬유는 이미 수입 축소가 진행중이며 자동차나 전자제품도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도 외환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