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2008 베이징올림픽 유치와 오는 10월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계기로 메가마켓(거대시장)으로 떠오를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 현대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올림픽·WTO 특수'로 수요가 크게 확대될 대륙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중이다. ◇ 삼성전자 =시드니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나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삼성전자는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스포츠 마케팅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동.하계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를 해온 삼성전자는 베이징올림픽에도 공식 후원업체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 25일부터 베이징 중심가인 산후안루(三環路)에 있는 5층 빌딩 옥상에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초대형 옥상 광고탑을 설치, 중국 소비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 34개 성(省)급 도시를 돌며 현장에서 애프터서비스와 고객 불만사항을 해결해 주는 '마라톤 서비스'를 더욱 강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 LG전자 =중국인이 선호하는 축구 농구 등을 후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포함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되는 ABC(아시아 남자농구선구권) 대회의 공식 스폰서로 참가한다. 8월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2001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체조부문 후원 업체로 참여, 참가선수 유니폼에 LG전자 로고를 게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또 2005년까지 중국에 10억달러를 투자, 현지 생산법인을 벽걸이TV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모니터 및 고급 에어컨 등 첨단 디지털제품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적극적인 이동통신 시스템사업을 벌이기 위해 앞으로 실시될 CDMA 입찰에 참가, 사업권을 따낼 예정이다. ◇ 현대.기아자동차 =작년말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중국총괄본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다. 지난달 정몽구 회장이 방중해 중국은행의 리우캉밍 총재와 자동차 할부금융 및 수출입금융 등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협의서를 체결하는 등 시장선점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매스컴을 통한 광고 강화와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내 광고대행사와 광고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 금호 =박성용 회장이 한·중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금호는 문화 교류를 통한 브랜드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한.중 수교기념 음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고교생 중국어이야기대회 등을 개최, 문화 교류를 통한 이미지 제고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중국 현지(난징시) 공장의 직원을 모두 현지인으로 고용하는 등 현지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 포철 =WTO 가입 및 올림픽 유치로 중국에서 철강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공장 증설이나 영업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초에 이미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 강철과 상호지분보유 계약을 맺어 시장 선점 기반을 조성해 놓고 있다. ◇ 건설업계 =현대건설 금호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업계는 올림픽 유치로 투자가 확대될 중국내 SOC(사회간접자본) 건설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가 각종 체육시설 및 숙박시설 쇼핑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프로젝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