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의 연말 회복론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6월 도매물가지수가 크게 하락,잇단 금리인하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완화시켰다.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부 미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월가의 분위기도 밝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3·4분기에 바닥을 찍고 4·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호전되는 경기지표=노동부는 6월 도매물가지수가 전달 대비 0.4% 떨어졌다고 13일 발표했다. 도매물가의 하락세 반전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며 6월의 하락폭은 1999년 2월(0.5% 하락) 이후 최대다. 특히 올들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차례 금리인하(연초 6.5%에서 현재 3.75%로)로 인플레 불안감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도매물가지수의 하락은 추가금리인하 여지를 높였다는 점에서 미 경제에 청신호다. 6월 소매판매도 신차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달 대비 0.2% 늘어났다. 이로써 소매판매는 지난 3월0.4% 감소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93.7을 기록,3개월 연속 올랐다. 앞서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큰폭의 상승세(5월 116.1에서 6월 117.9)를 보였고 내구재주문 주택판매 등도 동반상승했다. ◇힘얻는 연말 본격회복론=미 경기가 3·4분기에 바닥을 찍고 4·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낙관론의 근거는 호전되는 잇단 경기지표와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지난주 본격적인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 기간) 첫 테이프를 끊은 야후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뉴욕증시의 핵심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 감세정책에 따른 4백억달러 규모의 환급액도 경기회복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업률 상승과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등이 변수지만 미 경기의 회복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