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로 붕괴직전까지 갔던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정부개혁안에 대한 정계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추는 등 향후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이번주가 아르헨티나 경제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르헨티나 증시에서 메르발지수는 1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5.59% 오른 329.08포인트에 마감됐다. 전날 13%나 폭락,붕괴 위기감이 고조됐던 증시는 이날 상승으로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전날 13% 떨어졌던 2005년 만기 국채가격이 3.8% 올랐다. 이날 자금시장은 페르난두 델라루아 대통령이 전날밤부터 여야 정치지도자들을 연쇄 접촉하면서 새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전되기 시작했다. IMF의 긍정적인 전망도 시장 호전에 한몫했다. IMF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아르헨티나의 계획은 위기 극복을 위한 명확한 조치로 이제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등 중남미와 폴란드 등 동유럽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보여 아르헨티나 위기가 전세계 신흥국가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감소시켰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전날보다 1.17% 오르고 폴란드의 즐로티화 가치는 최근 이틀동안 6% 상승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우선 국가위험도에 따른 가산금리가 전날의 15.17%포인트에서 16.12%포인트로 올라갔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노력하고는 있으나 페소화 가치 유지와 디폴트 방지를 위한 지원을 받을만한 준비가 안돼 있다"며 국가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하향조정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