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출구조 면에서 약 10년 정도 시차를 두고 한국을 추격해오고 있다. 특히 컴퓨터, 유.무선통신기기에선 격차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전체수출의 40%를 반도체 등 전기.전자에 의존해 수출구조가 갈수록 대외변화에 취약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이같은 내용의 '한.중.일 수출입구조 비교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 중국이 쫓아온다 =중국의 수출품목은 지난 95년만 해도 섬유가 24.0%였고 전기.전자는 15.4%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엔 섬유가 19.8%로 줄어든 대신 전기.전자는 25.7%로 높아졌다. 중국의 작년 수출품목 구성비는 한국의 90년과 엇비슷하지만 컴퓨터 유.무선통신기기에선 수출비중이 한국의 10년 전보다 2∼3배 높았다. 평균 격차는 10년이지만 일부 품목의 추격속도는 더욱 빠른 셈이다. 중국은 일본 홍콩 대만 등의 직접투자가 많아 안정적인 수출시장도 확보해 놓고 있다. ◇ 편향된 한국 수출구조 =한국은 3대 주력품목의 수출비중은 △전기.전자 39.3% △섬유 10.5% △자동차 8.9%로 전기.전자의 의존도가 지나치다. 미국의 IT(정보기술)산업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은 전체 수출이 독감에 걸릴 수밖에 없다. 반면 일본은 전기.전자(31.4%) 기계.정밀기기(22.3%) 자동차(18.6%)가 비교적 고른 수출비중이다. 한은은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려면 △연구개발 투자확대 △신상품 개발 △고급화 △새 전략상품 개발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