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지역이 다시 금융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그 여파가 뉴욕에서 홍콩, 요하네스버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남미 금융위기의 진앙지는 아르헨티나로 엄청난 빚에 허덕이면서 침체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조만간 위기에서 벗어날 희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상황은 남미 최대 국가로 외국인투자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이웃 브라질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단단한 경제여건을 갖고 있는 칠레와 멕시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숨쉴 수 있는 지역은 거의 없으며 지구의 다른 편에서는 터키 또는 대만 시장이 흔들거리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세계 경제는 멕시코가 지난 94년 페소화를 평가절하한 직후의 위기와 지난 97~98년 러시아에 이어 브라질로 확대된 아시아지역 금융위기를 극복해 냈지만 현재의 중남미 시장위기는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경제가 특히 위축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