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반독점 사건에서 19개 주의 입장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미국 아이오와주의 톰 밀러 법무장관은 항소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춰 차세대 운영시스템인 윈도 XP의 초기화면 디자인을 변경한다는 MS의 발표내용은 "불충분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톰 밀러 법무장관은 지난 11일 늦게 발표한 성명을 통해 MS의 조치는 "반독점사건을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조치에는 못미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오는 10월 시장에 나올 윈도 XP의 시작화면에서 컴퓨터 메이커와 사용자들이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MS의 조치는 컴퓨터 메이커와 사용자가 시작화면에서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띄우지 않을 수 있도록 허용하며 소비자들이 '익스플로러'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MS의 이런 결정은 미 항소법원이 MS가 PC 운영체제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불법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인정한지 2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미 법무부의 반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으나 밀러의 발언으로 미뤄 MS의 이번 조치가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 밀러 법무장관은 "MS의 발표는 웹브라우저와 관련된 것이지만 웹브라우저 전쟁은 이미 MS의 승리로 끝이 난 상태"라며 "MS가 웹브라우저 이외의 부분에 취한 조치의 내용은 매우 불명확하며 따라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inno@yn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