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화학(대표 이을규)은 전기·전자부품 및 정보통신부품 등의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유기용제를 대체할 환경친화적인 세정제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부품에 들러붙은 기름과 먼지를 제거하는 세정제로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계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나 오존층을 파괴하는 데다 발암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의 대체 물질로 탄화수소계가 개발됐으나 세정력이 떨어지고 독성과 폭발 위험성이 있으며 유해가스 정화설비가 별도로 필요해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전영화학은 계면활성제와 산화제를 활용,물에 희석해 쓰는 세정제를 개발했다. 이른바 수계(水係) 세정제다.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리 등으로 만든 부품을 세정하는 데 사용한다. 이 회사는 삼성SDI의 협조로 2차전지 및 브라운관 모니터의 부품 생산라인에 수계 세정제를 적용한 결과 기존 유기용제에 비해 부품 표면의 청정도를 3배 이상 높였다고 밝혔다. 무기물까지 씻어내는 데다 인체에 무해하고 냄새도 없어 작업환경 개선효과가 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을규 대표는 "삼성SDI의 국내외 생산기지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며 "히타치 도시바 마쓰시타 등에서도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 유기용제를 대체하는 식으로 연간 5백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031)495-5882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