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에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금명간 현대유화 채권단에 지분 완전감자 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현대유화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현대유화는 12일 현대백화점이 전날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대책안으로 요청한 지분(1.34%)의 무상소각에 동의, 조만간 적법한 절차를 밟아 채권단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채권단이 현대유화 지분의 완전감자 결의에 필요한 주식정족수(66.6%) 충족을 위해 아직까지 지분포기를 거부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다른 대주주사들의 협조를 촉구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현대유화 자금지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지분율 11.63%)도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 기존의 완전감자조건부 수용의견을 재논의한 뒤 완전감자 수용쪽으로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져 현대유화의 유동성 지원문제가 최대 고비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유화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완전감자에 동의할 경우 상법상의 완전감자 요건이 충족됨으로써 이번주내 이 회사의 원료(나프타)조달을 위한 수출신용장(L/C) 개설과 긴급유동성 지원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