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로봇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80년대 초반부터다. 주로 일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산업용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비산업용 개인로봇이 등장한 것은 2000년 들어와서다. 국내 로봇산업은 크게 △대기업 중심의 산업용 로봇 △중소기업주도의 비산업용 로봇 △연구기관이 중심이 된 극한작업로봇 등 세갈래로 나눠 볼수 있다. 현재 산업용로봇 관련업체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20여개로 공장생산라인에 필요한 수직다관절로봇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여년 사이 국내시장은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대기업 주도 산업용로봇 시장은 그동안 자체개발보다는 외국으로부터 로봇을 구매해 활용하거나 로봇응용시스템을 개발해 판매하는데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기술축적 기회를 상실, 국내 산업용로봇 시장은 외국산의 경연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비해 최근들어 중소기업 중심으로 교육 엔터테인먼트 전시 등 비산업용 분야에서 로봇전문업체들이 등장, 국내로봇산업의 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지로보틱스 유진로보틱스 등 축구로봇업체들을 비롯 10여개의 전문기업들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함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연구기관이 주도하는 극한작업로봇 분야도 국내 로봇산업의 한축을 이루고 있다. KIST는 첨단로봇 연구를 위한 자금을 과학기술부로부터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중이며 원자력연구소도 원자력발전소용 로봇개발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개인용로봇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게 현실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