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10일 부채 상환을 위해 고율의 국채를 발행했으나 이후 금리가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새로운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8억8천만달러 상당의 91일 짜리 재무부 채권을 발행하며 14.1%의 이율을 제시한데 이어 2002년 5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이율도 16%를 적용했다. 이는 지난달의 단기 채권 평균 금리 7.98%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이같은 고금리 정책은 이날 즉각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쳐 주가가 6.13%나 빠졌다. 아르헨티나 주가는 앞서 지난주에 8%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국채 발행 조치는 (외채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가 장기적으로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중앙 및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올해 재정 지출을 16억달러 줄여야 한다는 페르난도 데라루아 대통령 행정부의 요구에도 불구, 재정지출 축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올해 재정적자 규모 65억달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재정 지출을 억제해야 한다. 이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아르헨티나는 IMF가 2002년 까지 지원키로 한 400억달러를 지원받지 못하게 된다. IMF는 실업률이 14.7% 까지 치솟은 아르헨티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아르헨티나 주식시장은 지난주 일부 각료들이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폭락했다. 주식시장 약세는 심지어 정부가 페소화 가치를 평가 절하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야기했다.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은 그러나 이같은 좋지 않은 징조에도 불구, 아르헨티나 경제가 곧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카발로 장관은 이날 경제인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나는 우리가 이번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