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2차 공적자금 40조원으로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는 하반기에 회복하기 어려우며 특히 반도체경기는 세계 정보기술(IT)분야의 침체로 내년 2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는 대외여건의 호조가 없는한 조기정상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시점은 빠르면 8.15전후가 될 수있으나 현재의 여건을감안하면 내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최근 경제현안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연구소는 2차 공적자금 40조원은 조성당시인 작년 10월에 드러난 금융부실을 제거할 수 있는 정도라면서 현대 계열사와 대우자동차 처리 지연으로 추가 발생한 부실과 다른 잠재부실을 감안하면 이 금액은 크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서울은행 해외매각, 현대투신 외자유치, 대한생명 매각 등 굵직한 현안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는 건설경기 회복이나 반도체가격 상승과 같은대외여건의 호조가 없는 한 조기 정상화가 어려우며 대우차는 GM에 매각되더라도 금융기관 손실 등 후유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대통령선거 등을 앞두고 있어 정치리더십이약화되고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금융구조조정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금융경색마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각종 현안을 빨리 수습하지 못하면 하반기에도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하반기에는 경기둔화세가 멈춘 가운데 횡보국면이 지속돼 연간 경제성장률은 연간 4%에 그치고 상시적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실업룰도 4.1%의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수익성을 반영하는 GNI(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상반기 0.8%에 이어 하반기에2%대에 머물러 연간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공요금 인상, 농산물사격 상승 등으로 연간 4.4%의 높은수준을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200원대 후반, 금리는 7%대를 각각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북경협과 관련, 관광육로가 연결되더라도 출입국절차의 복잡성, 북측의 관광객 수용능력 등 때문에 관광특수로 이어지기는 곤란하며 경의선연결, 개성공단 등공적 협력사업의 추진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