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11∼1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산업기술로드맵 공청회를 갖는다. 로드맵은 각 분야별로 △향후 10년간 개발해야 할 핵심기술 △기술개발 가능성 △기술별 중요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로드맵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무선통신기기 =오는 2005년까지 IMT-2000보다 10∼50배 빠른 4세대 이동통신이 등장, 2009년께 상용화된다. 블루투스와 같은 옥내무선통신망(PAN)도 5㎓ 대역의 제품 연구가 2005년까지 마무리된다. 무선 단말기는 오는 2007년까지 2㎓ 대역의 제품이 등장하고 2010년에는 5㎓ 대역의 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응용프로그램의 발달로 1만 단어를 95% 수준까지 인식할 수 있는 음성인식기술이 2004년 안에 실현된다. ◇ 단백질 제품 =향후 10년 이상 정부와 기업이 2조1천9백80억원을 투자하면 세계 7위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선진 각국은 알츠하이머 암 AIDS 등의 불치병을 해결하기 위한 의약용 단백질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세제용 효소를 비롯한 산업용 단백질 분야도 2003년 세계 시장규모가 4백44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국내에서는 향후 10년간 8천7백억원의 재원을 투자,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 디지털가전 =우리나라가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국내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디지털 방송으로 데이터 방송과 대화형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평판디스플레이는 TV뿐 아니라 모바일인터넷 휴대폰PC 전자책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대용량의 고화질방송을 저장하기 위해 하드디스크와 광디스크 데이터 등을 통합한 복합기기가 등장한다. ◇ 로봇 =2000년부터 매년 10%씩의 고도 성장을 거듭하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2020년께는 시장 규모가 1조4천억달러로 BT(생명공학) 산업을 추월한다. IT BT 발달로 인한 수명 연장과 인간 고립화가 개인용 로봇 중심의 RT(로봇기술)산업 팽창을 촉발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4위인 공업용 로봇기술의 바탕 위에 IT 기업의 활력과 제조업의 노하우를 조합, 저가의 개인용 로봇을 대량 생산하는 전략으로 선진국과 승부해야 한다. ◇ 광통신망 =초고속 광통신 기간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거리 및 원거리 광전송용 광섬유와 광섬유센서/소자에 관한 원천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실리카 광섬유는 인터넷 수요 급증에 따라 오는 2006년까지 연간 12∼22%의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특수 광섬유에 대한 연구 및 인력개발이 시급하다. 원.근거리 데이터커뮤니케이션, 플라스틱 광섬유, 이미지 플라스틱 광섬유 등의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 전지 =미래 전지는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스마트폰 등의 슬림화와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1㎜ 이하 두께의 초박막형 전지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형성된다. 안전성과 슬림화 측면에서 폴리머(전해액) 전지기술 개발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