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콘덴서 업계가 최근 꾸준한 재고감소로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 10일 국제 콘덴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라믹과 탄탈륨 제품을 중심으로 물량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연초 심각한 재고 누적에 허덕였으나 최근 들어 수요 회복의 징후와 함께 재고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덴서 업체들은 특히 미국 전자부품협회(ECA)가 지난달 보고서에서 콘덴서를 비롯한 전자 부품의 수주가 바닥을 쳤으며 하반기부터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발표한데 대해 상당히 고무돼 있다. 미국의 메이저 업체인 케멧 일렉트로닉스의 샌디 벡 부사장은 "현재 콘덴서의 수주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재고물량은 줄어들고 있다"며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결국 재고가 소진돼 수주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NU 호라이즌즈 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인 NIC 컴퍼넌츠의 리처드 슈스터 사장도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재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수요회복에도 불구하고 공급자들로서는 거래선들이 지난해 수요폭증으로 인해 상승했던 가격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미 올 상반기에 10%이상 하락한 가격이 또다시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