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많은 기술이 집적된 곳은 어디일까. 대덕 연구단지가 유력한 후보라는 데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열림기술컨설팅(대표 김갑성)은 그곳에서 기술거래를 중개하는 기업이다. 정보가전 업체인 열림기술이 기술사업화센터를 지난 4월 분사해서 만든 새내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출범과 동시에 산업자원부로부터 공식적인 기술거래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공식 기술거래업체로 지정을 받은 2개 민간업체중 한 곳이 이 회사다. 이 회사는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화학연구소 전국 22개의 기능대학 등과 "기술이전 업무대행" 협약을 맺었다. 해외기관들과도 손을 잡아 글로벌 기술거래시스템을 갖췄다. 미국의 프레스티지컨설팅과 에이피엘을 비롯해 캐나다의 엠투씨링크 등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김갑성 대표는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하거나 기술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기술거래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업무는 창업아이템 제공,기술사업화를 위한 자금유치,조인트벤처,인큐베이팅 등으로 세분화돼있다. 단순 기술유통업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 대표는 과기원의 신기술창업지원단에서 창업지원팀장을 지내며 벤처기업의 기술애로 "해결사" 역할을 했었다. 이 회사에는 매달 50여건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벤처기업과 대기업을 비롯해 개인발명가까지 다양하다. 기술수요자는 주로 벤처기업들이라는 게 김 대표의 귀띔이다. 문의가 들어오면 일단 서면평가를 해서 미팅대상자를 거른다. 기술수요자와 공급자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서다. 기술공급자의 경우 대략 10% 정도만이 기술평가과정에 들어간다. 될성싶은 기술만을 가려내는 것. 수수료는 기술거래가 성사된 후에 지급한다. 기술평가를 거친 기술은 사업성평가를 받는다. 진입장벽과 동종의 경쟁업체 현황이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매칭테스트가 실시된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기술수준 및 양측의 마인드 등 서로가 잘 결합될 수 있는지를 미리 시험하는 것. 이 회사가 기술판매상이 아닌 "기술매니저"로 자처하는 이유다.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상담센터(www.technohunt.com)를 운영중이다. (042)488-1945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