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올 11월 디지털방송 개시 등 한국시장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일본 가전업체들은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유통망을 확충하며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가전시장에서 소니를 능가하는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는 마쓰시타는 지난 4월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 설립에 이어 공격적인 마케팅 및 영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카세트플레이어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42인치 PDP TV(대형 벽걸이 TV)를 팔기 시작했으며 디지털 캠코더, CD플레이어, 미니콤포넌트에 이어 하반기에는 디지털 프로젝션 TV, 50인치 PDP TV를 시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마쓰시타는 현재 국내 외국계 가전메이커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니코리아 못지않은 상품 구색을 갖추게 된다. 마쓰시타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의 주력상품은 PDP TV와 SD카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갖춘 PDP TV와 디지털 프로젝션 TV로 디지털 TV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오는 2003년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작하는 일본보다 앞서 올 11월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막대한 디지털 TV 신규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마쓰시타는 이와 함께 현재 13개인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이달말까지 19개, 연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소니, 마쓰시타와 함께 일본내 3대 가전 메이커로 꼽히는 JVC도 한국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의 공식 후원업체인 JVC는 입장권 제공, 온라인 마케팅, 길거리 홍보, 신문.TV광고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한국에 'JVC 붐'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JVC코리아의 이데구치 요시오 사장은 "디지털 캠코더와 미니 오디오 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디지털 캠코더는 소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고 미니 오디오도 톱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캠코더, 카메라, 오디오, TV, VCR, 노트북 등 다양한 제품군과 1백여곳의 대리점망을 갖춘 JVC코리아는 올해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디지털카메라 세계 1위업체인 올림푸스도 공세적인 한국내 마케팅 정책을 펴고 있다. 올림푸스코리아는 이달안에 전국 대도시 6곳에 A/S센터를 열어 총 9개의 A/S센터를 확보하고 대리점도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림푸스코리아 관계자는 "5, 6월 기준으로 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판매액 기준으로 1위업체로 올라섰다"며 "올해안에 20% 이상으로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98년원 7백15억, 99년 2천4백억, 지난해 5천9백66억원 등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여온 소니코리아도 9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잡아놓고 있어 올해는 일본 가전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어느때보다 거셀 전망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