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9일 청와대에 특별보고를 했다. 보고의 상세한 내용이 바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금융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두루 언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 보고는 이 위원장의 공식 일정에 드러나지 않았던 일종의 특별 보고여서 관심을 끈다. 이 위원장은 은행권의 부실기업 자율 퇴출 등 기업상시구조조정 체제에서 지금까지 추진된 내용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업무 진척도와 국민.주택은행 합병 경과 현대투신과 미 AIG 외자유치 대우자동차 GM매각협상 상황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의 실무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금감위원장이 그동안에도 분기에 한번꼴로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의 현안과 미진한 분야에 대한 보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감원 실무관계자는 "주요 현안에 대한 실상은 대부분 (이 위원장에) 사전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신문.방송사 등 언론계의 전반적인 자금.신용 상황과 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거래 언론사에 대한 각 은행들의 동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보고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즉각 전해지지 않았다. 허원순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