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와 주가폭락으로 인해 전세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크게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기관인 톰슨파이낸셜시큐리티데이터는 8일 올해 상반기중 전세계 M&A 규모가 총 9천61억달러(1만5천건)로 1997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총 1조9천4백억달러(2만건)에 비해 무려 53%나 곤두박질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M&A 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잃은 원인으로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GE-하니웰(4백20억달러 규모)과 같은 대형 M&A건의 무산 등을 꼽았다. 미국의 경우 올해들어 불발로 끝난 5억달러 이상 규모의 M&A건은 17개. 이는 규모로 볼때 전체의 15%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에 비해 두배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이들 전문가는 또 "전반적인 증시 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주가가 턱없이 낮아진 것도 M&A 시장의 위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대부분의 피인수 기업들이 '헐값'에 회사를 팔아넘기기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M&A 중개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만삭스는 올 상반기 2천5백39억달러 규모의 M&A를 중개, 지난해 모건스탠리에 내줬던 업계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