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주영 사장 > 담배인삼공사가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가 독점해오던 담배제조권이 폐지돼 외국 담배회사들도 국내에 공장을 세울 수 있게 되면서 외국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외산 담배는 급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지난 98년 4.9%에 불과했던 외산담배 점유율은 지난해 중반 이후 급격히 상승,지난 4월말 현재 15.0%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부산 등 도시지역과 20대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외산 담배의 시장잠식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외국사의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담배인삼공사도 발빠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공사의 민영화 계획.연내에 정부 및 국책은행이 보유한 공사 지분 53%가 민간에 매각된다. 대표적인 공기업의 하나였던 담배인삼공사가 완전한 민간기업이 되는 것이다. 일부는 국내투자자에게 팔리고 일부는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외국인 손에 넘어간다. 오랜 기간 정부의 방침과 지시를 따르기만 했던 공사에 자율적인 개혁과 경영혁신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맞춰 공사가 선택한 대응 방안은 첫째 "주력사업 강화".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올린다는 얘기다. 공사는 이런 취지에서 지난달 2천원짜리 최고급 담배인 "시마(Cima)"를 내놓았다. "외산 담배 타도"를 목표로 만든 제품인 만큼 공사는 외산 담배 점유율이 가장 높은 강남지역에서 2~3개월간의 시험판매를 통해 흡연자들의 반응을 수집한 뒤 보완을 거쳐 전국에 보급할 방침이다. 공사가 꼽는 또 하나의 변신 방안은 "해외시장 개척"이다.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등 기존시장에는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미국 중남미 동구권 등지를 개척해 오는 2005년까지 11억갑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는 지난달 담배사업협력 양허록을 체결,올 하반기부터 수출을 개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담배인삼공사를 바꿔 놓을 가장 중요한 작업은 자체적인 "사업 구조조정"이다. 공사는 시설 통폐합 및 현대화를 통해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하고 아웃소싱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공사는 지난 97년부터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 7천6백80명에 달했던 직원을 지난해말 4천명으로 줄인 바 있다. 여기에 일부 담배제조공장 및 원료가공공장을 폐쇄하고 홍삼사업 등 주요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했었다. 그러나 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해 경영 효율성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담배인삼공사는 성과위주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노사협력 관계를 유지해 21세기 초우량 담배회사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