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사장 고석구)는 최근 3년간 25개 부문에서 경영을 혁신,제2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수공은 그동안 5개 뼈대를 주축으로 경영혁신을 기울였다. 가장 먼저 조직과 인력 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한 공사의 슬림화를 이뤘다. 이 기간동안 당초 감축목표인 1천2백79명을 차질없이 줄이고 3개본부와 3개 처.실 등을 없애 조직의 무게를 뺐다. 자회사 민영화와 비핵심부문을 외주(아웃소싱)를 줘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기술공단과 감리공단의 민영화를 완료,정리했다. 4개 감리공단을 합병해 한국건설관리공사를 출범시켰고 수자원기술공단은 법인청산을 통해 해산했다. 33개 수도사업장과 정보관리업무 등을 민간에 위탁했다. 수도사업장의 경우 올들어서만 11개 사업장에 민간위탁과 무인화를 완성했다. 특히 98년 이후 토지 사택 등 보유 비활용자산을 2백13억원에 매각,현금화했다. 충주댐 토지를 60억원에,대청댐토지를 59억원에,전국 사택을 84억원에 모두 팔았다. 운영시스템 분야중 2급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한 것도 자랑거리중 하나다. 고위직의 경영성과에 따라 연봉을 달리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여기에다 고객을 위한 헌장을 제정하고 경영을 공시하는 등의 투명경영에 힘썼다. 특히 전자금융과 전자입찰 회계전표 전자결재 등의 전자업무 시스템을 도입,모든 부문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주먹구구식의 무전표를 대신해 전자입찰제를 도입,입찰진행과정을 전면공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수공은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디지털경영을 도입한 것"이라며 "돈거래와 관련된 모든 절차와 결재가 투명하게 처리됨으로써 수자원공사경영이 물처럼 투명하게 처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퇴직금제도와 복지후생제도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명예퇴직금과 퇴직금누진율을 폐지했다. 또 체력단련휴가와 개인연금지원도 없애 과다한 비용지출을 덜었다. 이를 통해 97년 62.42%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000년말 32.41%로 급격히 낮아져 우량 공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이같은 경영혁신의 결과 수자원공사는 대표적인 경영혁신사례로 평가받았다. 지난 98년과 99년 2년 연속으로 정부투자기관 경영성과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과감한 조직과 인력의 축소,외부위탁사업 시행 등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이 인정을 받았다.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부문에서 최고등급인 "A"를 획득했다. 또 지난 99년엔 제1회 공공부문 경영혁신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금융기관 신용평가에서 최우량등급인 "AAA"를 받아 자금운용면에서도 한결 쉬워지게 됐다. 수공은 "98년 이후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기업건전성과 경영효율성,투명성이 크게 높아져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경영기반이 구축됐다"고 자평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