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사장 조홍규)는 지난해 뚜렷한 경영개선실적을 올렸다. 기획예산처의 2000년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3개 정부투자기관중 8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5단계나 뛰어오른 것으로,지난 9개년간의 경영평가 순위중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관광공사의 경영개선효과는 수치상에 나타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천3백42억원으로 전년대비 13.5% 늘었다. 당기순익도 32.6% 증가한 3백77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 관광공사는 우선 경영환경의 변화흐름에 발맞춰 경영시스템 혁신에 주력했다. 자율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하부조직의 직무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소수정예의 팀제를 확대,기존 5개 팀을 21개 팀으로 늘렸다. 결제라인을 줄여 빠르고 탄력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하고 조직구성원의 창의적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민간업자의 김포공항 면세점진출로 고전이 예상됐던 면세점영업이 매출 3천1백84억원(27%증가),순익 9백67억원(43.2%증가)으로 활성화된 것은 현장중심의 책임경영을 중시한 시스템개편에 크게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조직의 결속과 함께 선의의 경쟁도 유도했다. 자체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 차등지급률을 기존 50%에서 80%로 확대,성과에 따라 개인별로 가져갈수 있는 몫을 크게 했다. 올들어서는 부산영업소 등 3개의 수익부서에 소사장제도를 도입했다. 경영정보시스템,관광정보 및 판매정보시스템 등을 합쳐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내부인프라 개선을 통한 업무효율성 제고를 꾀했다. 지식경영시대흐름에 맞춰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가치경영(EVA)내실화를 위해 수익사업부별 달성목표를 세분화해 부여한 것도 경영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핵심역량위주의 사업구조개편작업도 병행했다. 특히 외래관광객유치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진흥부문의 인력을 종전 1백59명에서 1백81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외래관광객이 목표치를 훨씬 넘은 5백32만명에 달한 것은 인력보강을 통한 해외마케팅강화,주력시장개척활동 강화에 힘입은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특히 2001세계관광기구(WTO)총회,중남미여행업협회(COTAL)총회유치 등 일반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컨벤션산업부문에서의 활동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외래관광객실태조사 등 비핵심업무 및 단순반복업무는 외부위탁방법을 택했다. 주택자금의 금리를 인상하는 등 사원복리후생부문에도 손을 댔다. 이과정에서 인력과 조직정비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98년이후 모두 2백85명의 인력을 줄여나갔다. 본사의 2본부,7실.처를 축소하고 경주교육원,제주 및 서남지사와 2개의 해외지사를 폐쇄했다. 관광공사는 내부구조조정 및 경영혁신의 큰 틀은 마무리했다는 시각이다. 노동생산성 제고,재무구조개선 등을 위한 분야별 비효율 요소를 능동적으로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는 일만 남았다는 것. 정부주도 아래 참여하게 된 현대아산과의 금강산관광사업이 현안으로 걸려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은 그러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투자로 지지부진해질 가능성도 높아 향후 공사경영에 큰 부담을 지울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