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투자환경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투자환경은 중국 등 동남아 신흥시장과 비교해 별로 나을 것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 투자환경중 노사문제와 복잡한 통관절차 등은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오히려 악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한 외국기업 7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기업의 국내환경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투자환경 개선여부에 대해 67%가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26%는 "차이없다", 7%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비교한 한국내 투자 및 사업환경에 대해서는 74%가 "별차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무응답이 17%,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신흥시장과 비교한 한국의 임금수준에 대해서도 74%가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했고 "비슷한 수준"은 17%, "낮은 수준"이라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환경 중 개선된 분야(복수응답)로는 사회간접자본이 87%로 가장 많이 꼽혔고 외국기업에 대한 배타적 분위기(58%), 차별적 규제(56%) 등이 꼽혔다. 반면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 분야로는 노사문제가 74%로가장 많았고 복잡한 통관절차 및 높은 관세(61%), 복잡한 인허가 절차 및 행정적 규제(59%)의 순으로 지적됐다.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적인 곳으로는 중앙정부가 41%, 지방정부가 22%, 한국기업이 24%로 꼽혔으며 외국기업 및 외제품에 배타적인 곳으로는 한국인 근로자 및 시민단체가 43%, 언론기관이 22%, 전반적 사회분위기가 20% 등의 순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해서는 44%가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 28%가 "지금과 비슷하다"고 응답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내다봤으며 24%는 "조금 불안정하다", 4%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응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