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가 닭 판매 재개를 허용한 지 3주만에 또 다시 시중 유통 중인 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조류독감 재발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를 비롯한 홍콩의 주요 언론들은 7일 당국이닭 판매 재개를 허용한 지 3주만에 중국에서 산채로 수입한 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가 발견됐다고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류 퀘이킨 환경.식품국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5일 청샤완에 있는 닭 도매시장에서 샘플로 구입한 닭에서 H-5 바이러스가 발견돼 조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영자지 아이 메일(iMail)은 농업.어업.보존국이 6일 청샤완 도매시장에서 구입한 죽은 조류 14마리 중 하나를 골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으며 14마리는 중국에서 선박편으로 수입해 온 산 닭 9만마리의 일부라고 보도했다. 도매시장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류 국장은 이번에 검출된 H-5 변종 바이러스가 수 년 전 홍콩에서 첫 발견돼 인명 피해까지 입힌 치명적인 '96타입의 H5N1바이러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다시 조류독감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류 국장은 "H5바이러스는 종류가 무수히 많으며 각기 다른 독성을 갖고 있다"면서 "각종 바이러스들이 모두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콩 당국은 조류 독감 재발 사실이 밝혀진 지난 5월 223개 농장의 조류에 대한조사에 착수, 10여일 동안 닭 75만5천마리, 비둘기 11만7천마리, 메추라기 7만9천마리 등 126만마리의 조류를 도살하는 한편 조류시장 정화작업 등 재발 방지대책을내놓았다. 당국은 각종 정화작업을 마친 뒤 6월 중순에야 닭 판매 재개를 허용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