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로 출범 1백일을 맞는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경영개선이행각서(MOU) 체결을 둘러싸고 자회사 노동조합은 물론 일부 경영진까지 반발하고 있어 우리금융과 자회사가 전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가 제안한 MOU안을 의결하려고 했다가 노조 및 경영진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했다. 윤병철 우리금융회장이 광주.경남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기업설명회(IR)도 직원들의 반발로 열리지 못했다. 이같은 반발은 MOU 내용이 독자경영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는데 자회사들이 의견 일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그룹 전광우 부회장은 "MOU 원안은 예금보험공사와 협의한 것이기 때문에 수정할 수 없다"며 "대신 부칙 등으로 자회사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협의해 이번 문제를 빨리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서로 상반된 발전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MOU를 체결하더라도 이같은 갈등은 사안마다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