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5일 제철공정 중 버려지기 쉬운 자투리 쇳물과 양질의 슬래그(코크스 찌꺼기)를 효율적으로 분리하여 재활용하는 방법을고안, 연간 113억원의 물류비와 원료비를 절감하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을 주게 됐다고 밝혔다. 열연코일, 후판 등을 만드는 중간제품인 슬래브는 쇳물을 래들(대형 용기)로 운송해와 주조 형틀에 부어 굳혀 만드는데, 이때 래들에는 자투리 쇳물과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 생석회가 제철원료인 코크스와 흡착해 슬래그 형태로 불가피하게 잔류하게 된다. 포철은 이번에 바닥에 주조 형틀이 있는 슬래그 포트를 개발함으로써 자투리 쇳물이 8개의 일정한 조각 모양으로 응고되어 별도의 파쇄 및 절단작업 없이 바로 제강공정에서 고철 대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생석회, 알루미나, 규사 등 유용한 성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분리가 어려워 주로 매립용으로 사용하던 슬래그도 전량 제강 부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94년부터 기술연구소와 함께 자투리 쇳물과 슬래그 활용법을 개발해 온 광양제철소 제강부는 이번에 개발한 '포철형 슬래그 포트'를 전 제강공정에 확대 적용하고,산업재산권으로도 등록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