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가전,전자메이커인 산요와 샤프가 냉장고,세탁기등 가정용 전기제품(백색가전)의 생산,개발에서 포괄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두 회사의 제휴는 채산성이 한계에 봉착한 백색가전 사업의 수익 악화를 억제하는 한편 한국,중국등 경쟁국 제품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다. 일본 가전업계에서는 마쓰시타전기가 히타치와 지난 5월 역시 백색가전에서 손잡은데 이어 이번에 두 회사가 포괄 제휴함으로써 생존을 위한 업체간의 짝짓기 움직임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우선 전자렌지.냉장고,전자조리기,음식물 쓰레기처리기등 4개 품목을 제휴대상으로 정하고 생산,개발에서 상호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요는 전자렌지 영국공장을 9월에 폐쇄하고 내년 4월부터는 샤프 영국공장에서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공급받아 연간 20만대씩 유럽시장에 팔기로 했다. 반대로 샤프는 동남아 시장에서 산요가 만든 냉장고를 태국공장에서 매년 3만대씩 공급받을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샤프가 산요가 판매하는 가정용 전자렌지의 절반을 공급하고 산요는 샤프에 전자조리기와 음식물 쓰레기등을 납품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일본과 해외 생산거점을 활용, 제휴대상 품목을 더 늘려 나갈 방침이다. 두회사는 차세대 가전제품 개발을 공동진행하면서 환경친화적 기술(산요)과 원격조정 장치가 부착된 네트워크 제품(샤프)등 특정부문의 비교우위를 가진 회사가 작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또 기술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의 비용절감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자재 공동구매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백색가전 매출 비중은 산요가 2조2천4백9억엔(2001년 3월결산)중 14%,샤프가 2조1백28억엔(")중 13%에 이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